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록맨 사설

록맨 시리즈의 우주 떡밥에 대해

빛박사 2021. 10. 31. 01:42

 

본가 록맨 시리즈의 흑막은 대부분 와일리로 고정되어 있는 편입니다만, 아주 가끔 그걸 벗어나는 경우가 있습니다. 록맨 월드 5의 '스페이스 룰러즈' 가 대표적인 경우인데요. 얘네들은 지구 외 문명에서 만들어졌다는 묘사가 나옵니다. 그렇습니다. 록맨은 와일리 말고도 싸울 상대가 있었던 거지요 ㅎㅎ

 

록맨 8에서 다시 한 번 우주 떡밥이 등장하게 됩니다. 우주에서 날아온 듀오. 사악한 에너지를 제거하고자 지구에 온 캐릭터라는 설정인데, 록맨 8 시작부터 어떤 로봇과 싸우면서 등장하게 됩니다.

 

 

바로 이 캐릭터. 당연히 듀오와 마찬가지로 지구 외 문명에서 만들어진 로봇이라 생각됩니다. 시간이 많이 흘렀지만, 캡콤은 듀오와 싸운 이 적, 세력에 대한 세부적인 사항을 공개한 적이 없습니다. 뭐 그냥 우주에 존재하는 사악한 로봇...정도의 간단한 설정만 지녔을 가능성이 높을 거 같긴 합니다만, 어찌 됐건 지구 외에도 문명이 있고 싸울 적이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만큼은 확실해졌다고 할 수 있겠네요.

 

 

그리고 또 세월이 흘러. 록맨 10이 등장하고 거기서 로봇 엔자라는 바이러스성 떡밥이 투척됩니다. 왜 이게 떡밥이냐면...

 

 

200년 이상전
X 탄생

우주로부터 날아온 미지의 컴퓨터 바이러스에 의해 로봇이 폭주, 흉폭화되는
사건이 발생했을때쯤, Dr.라이트는 미래의 지구를 걱정해 전투용 로봇 'X'
를 완성시킨다. 바이러스에 감염된 로봇과의 전투를 상정하고, 만전의 바이러스
대책을 세운다. 동시에 몇 개인가의 강력한 무장(아머)을 만들어내지만, 그것은 인류에게

위협이 될지도 모르는 문제였다. Dr.라이트는 엑스의 사고 프로그램의
안전성을 확인하기 위해, 해석 캡슐에 엑스를 넣어둔채 타계했다.

 

 

록맨 10의 로봇 엔자는 우주에서 날아온 바이러스라는 설정이 존재했다는 것. 아시다시피 록맨 10의 부제는 '우주로부터의 위협' 입니다. 그리고 이 로봇 엔자가 100년 후 X 시대에서 시그마 바이러스로 변형되었다는 설정도 공개되었었죠. 지금은 지워져 버려서 이걸 오피셜로 봐야 하나 말아야 하나 긴가민가 하긴 합니다만. 

 

어쨌건 캡콤에서는 우주에 미지의 무언가가 존재한다는 떡밥을 지속적으로 흘려 왔습니다. 개인적으로 이걸 주목하는 이유가 뭐냐 하면...

 

 

언제나 치고 박고 싸우던 두 천재가, 미지의 존재의 등장으로 인해 일시적으로 힘을 합치는 뜨거운 전개를 보고 싶기 때문입니다! 록맨 팬이라면, 누구나 한 번은 보고 싶지 않겠습니까? 록맨 3 감마 같은 건 없는 셈 칩시다

 

 

록맨 11의 엔딩에서는 이런 대사도 존재합니다.

 

화해의 손을 내미는 라이트. 와일리는 매몰차게 거절하긴 했습니다만, 미지의 존재가 등장해서 코너에 몰리면 혹시 또 모르지 않을까요? ㅎㅎ 

 

그리고 사실 이런 전개는 이미 아리가 히토시의 만화 록맨 기가믹스에서 써먹은 바가 있습니다. 스페이스 룰러즈의 위협에 맞서 라이트와 와일리가 협력하고, 우주 떡밥에 걸맞게 듀오까지 참전하는 훌륭한 소재 재활용의 모범사례를 보여 주었죠. 이런 전개를 만화가 아닌 게임에서도 볼 수 있다면, 정말 좋을 텐데 말입니다. 캡콤. 좀 안 되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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