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이 붙은 록맨 패키지판에 대해

레트로 수집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자연스럽게 록맨 시리즈의 패키지판 가격도 천정부지로 올라가고 있는 중인데요. 그중에서도 어떤 게임들이 가격이 높은지, 야후 옥션 오늘 일자로 한 번 살펴봤습니다. 

 

가격을 높은 순으로 매겼을 때, 현재 가장 비싼 가격으로 올라와 있는 것은 패미컴용 록맨2 패키지판 신품이네요. 15만엔, 현재 환율로 160만원 정도. 입찰 건수도 0이고 사실 이 가격에 팔기는 어려울 거 같습니다. 패미컴판 록맨의 경우, 풀린 양에 비해 가격이 높은 편인데요. 패미컴 시절 패키지가 종이곽이라 상태를 양호하게 보관하기가 어려운 것이 한몫했다고 보시면 될 거 같습니다. 같은 이유로 GB나 GBA 패키지도 가격이 많이 올라가고 있는 상태죠. 또 시리즈가 한창 인기 있었을 시절의 작품들이라, 찾는 사람도 많아서인지 가격이 꽤 비싸게 유지 중인 듯. 15만엔까지는 아니더라도, 신품급을 구하려면 몇만엔 정도의 투자는 각오해야 합니다.

 

슈퍼 어드밴처 록맨 새턴판 신품입니다. 출품자가 가격을 재미있게 매겨 놨네요. 77,777엔. 이런 개망작 게임이 이렇게 비싼 이유는 간단합니다. 희귀하거든요. 원래 새턴판 자체가 수량이 적은데, 이건 버그로 리콜된 버전입니다. 그래서 더욱더 컬렉터들을 군침 돌게 하는 물건이죠. 물론 어지간한 팬심이 아니라면 이런 게임을 80만원이나 주고 사기는 어렵습니다. 실제 이 가격에 거래될 거 같지도 않고요. 

 

네오지오 포켓용으로 발매된 록맨 배틀 & 파이터즈 입니다. 이 제품의 경우 신품은 아니군요. 하지만 중고인데도 22,000엔이라는 무시무시한 가격대로 올라와 있습니다. 신품은 예전에 3~4만엔대에 올라왔었던가? 기억이 가물가물하네요. 어쨌든 이 게임이 비싼 이유도 슈퍼 어드밴처 록맨과 동일합니다. 희귀하니까. 네오지오포켓 자체가 매우 마이너한 하드였는데, 이 게임은 출하량도 매우 적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귀하신 몸이 되었습니다. 게임은 그냥 아케이드판 록맨 파워 배틀 시리즈 두 개 마이너 이식해놓은 물건. 컬렉터가 아니라면 그냥 PS2판 록맨 배틀 & 파이터즈로 만족하면 됩니다. 

 

전통의 강자 느낌이랄까? 이 게임은 프리미엄이 붙은지 꽤나 오래되었던 느낌이네요. 메가드라이브판 록맨 메가월드 입니다. 1~3 합본에 메가월드 추가 스테이지가 붙어 있어, 꽤 소장가치 있는 작품이 아닌가 싶습니다. 개인적으로도 구하고 싶어 하는 물건인데 아직까지 손에 넣지를 못 했네요 ㅠㅠ 신품급을 원하다 보니, 부담도 되고 말이죠. 최근에 메가드라이브 미니에 수록되어서 그나마 싼 가격에 정식으로 즐겨 볼 수 있게 되긴 했습니다. 

 

원래 에그제 시리즈는 일본 내에서 풀린 양이 하도 많아 헐값에 팔리는 경우가 많았습니다만, 레트로 열풍이 불기 시작하면서 가격이 상당히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위에 올린 록맨 에그제 5 트윈 리더즈는 신품이 몇만엔대에 올라 오더군요. 제가 십몇년전에 일본 여행 갔다가 신품을 천엔도 안 되는 가격에 업어온 적이 있었는데 (..) 지금은 이렇게 귀하신 몸이 되었습니다. 이 외에도 4 트윈팩이나 5 극장판 에디션 같은 작품들이 비싼 가격으로 거래되는 거 같습니다.

 

 

여기서 소개한 게임들 말고도, 전체적으로 록맨 시리즈 가격이 예전에 비해 많이 올라간 편입니다. 신품은 기본으로 만엔대부터 시작하는 경우가 많고, 덤핑되었던 게임들도 어느새 정가 이상의 가격으로 올라간 경우가 많더군요. 그래서 요즘 같은 시기에 수집을 시작하면 애로사항이 정말 많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저는 컬렉터라기 보단, 골수 게이머다 보니까...그렇게까지 집착하지는 않는 편입니다만, 아무래도 팬심 때문에 종종 야후 옥션 들어가서 쓸만한 매물 있나 살펴보곤 하는데, 요즘 가격대를 보면 참 ㅎㅎ 구입할 엄두가 잘 나질 않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