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모르는 록맨의 친아버지 '키타무라 아키라'

정말로 희귀한 그의 사진

 

보통 록맨의 아버지라 하면 사람들은 대개 '이나후네 케이지 (稲船敬二)' 를 떠올립니다. 록맨 1편에서부터 개발에 참여했고 수십 년간 캡콤에서 록맨 프랜차이즈를 전담해온 그였기에,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를 부정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시리즈 초기작부터 즐겨온 코어한 팬들은 록맨 시리즈 첫 작의 탄생에 가장 큰 기여를 한 인물이 누구냐 물어보면, 통칭 'A.K' 라고 답하는데요. 첫 작의 메인 기획맨이자 캐릭터 디자이너인 '키타무라 아키라' 씨입니다.

 

엔딩 스텝롤에 가장 먼저 뜨는 것이 바로 A.K

 

대개 어떤 게임의 아버지, 창조자라고 하면 그 게임의 디렉터, 메인기획자를 칭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슈퍼 마리오의 기획자였던 미야모토 시게루나, 메탈기어 솔리드의 기획자인 코지마 히데오처럼, 록맨에는 A.K 가 있었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하지만 A.K는 캡콤의 주축 중 하나인 록맨을 탄생시킨 개발자인데도 불구하고 거의 조명되지 않은 편인데요.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겠습니다만, 역시 가장 큰 것은 록맨 2까지만 제작에 참여하고 캡콤을 퇴사했기 때문일 겁니다. (정확히는 록맨 3 개발 도중) 그가 퇴사한 후, 이나후네가 계속 록맨과 엮이면서 (그리고 권력을 쥐면서) 자연스럽게 그가 새로운 아버지가 되었다고 보시면 될 거 같습니다.

 

그럼, 이나후네는 A.K의 업적을 빼앗은 배은망덕한 사람일까요? 물론 록맨을 탄생시키는 데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 것이 A.K라는 건 두말할 필요없는 사실입니다만, 이나후네 역시 록맨 1편에서 엄청나게 많은 일을 담당한 핵심 멤버 중 하나였습니다. (적 캐릭터 디자인, 도트 담당, 패키지 일러스트 등) 그리고 클래식 이후로도 계속 파생되며 확장됐던 록맨 시리즈에 있어, 대부분의 작품에 참여한 이나후네는 '록맨의 아버지' 는 아닐지 몰라도 '록맨 시리즈의 아버지' 라 부르기엔 부족함이 없지 않나 싶네요.

 

윗 사진은 록맨 메가믹스로 유명한 작가 '아리가 히토시' 의 록맨 매니악스에 실린 A.K와의 인터뷰 부분입니다. 아리가 히토시는 A.K를 록맨의 친아버지, 이나후네를 록맨을 키워준 아버지라 호칭하고 있는데요. 🤣 개인적으로도 이게 가장 합리적인 지칭이 아닌가 싶습니다. 싸울 필요 없이 둘 다 인정해버리는 거죠. ㅎㅎ

 

 

 

캡콤을 퇴사한 키타무라 아키라씨는 후일 이런 게임을 만들었는데요. 저는 해본 적이 없지만, 해본 사람들은 게임 곳곳에서 록맨의 향기가 느껴진다고들 합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