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2로 제작될 예정이었던 록맨X9

https://www.rockman-corner.com/2025/03/a-history-of-mega-man-x9-s-short-life.html#more

A History of <i>Mega Man X9</i>'s Short Life on PlayStation 2

 

록맨 코너에서 캡콤 USA 직원에게 얻은 정보를 풀었습니다. 자세한 정보는 원문에서 확인하시면 되고 대충 요약

 

- 록맨X7은 일본에서 기대이하의 실적을 거뒀지만, 북미에선 나름 팔림

- 록맨X8은 보다 북미팬층을 의식해서 제작됨 (디자인, 2D로의 회귀 등)

- 예상대로 해외에선 X8도 나름 팔리며 선방함

- 캡콤 USA가 X8의 실적을 근거로 캡콤 본사 측에 X9의 제작을 타진함

- 캡콤 1제작부에서 X9 사전제작을 위한 단계에 돌입함

- 아티스트와 프로듀서만 있고 프로그래머도 없는 아주 초기단계였음

- 하지만 캡콤 본사에선 PSP쪽 록맨 프로젝트로 선회 중이었음

- 캡콤 USA는 속편을 원한다는 팬들의 목소리를 모으는 등 고군분투했으나 본사는 이미 PSP쪽 록맨 시리즈 제작 중

- 일본에서 X시리즈의 인기가 날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었기 때문에, 본사 측은 리부트해서 다시 인기를 살리고자 했음

- PSP 용 록맨 시리즈의 결과는 아시다시피 폭망. 그렇게 시리즈는 어둠 속으로 가라앉게 됨

 

대시3나 메가맨 유니버스처럼 꽤 만들어진 상황에서 취소된 건 아니고, 사실상 서류상의 계획만 있던 상황에서 이레헌 제작으로 턴하게 된 것이라고 봐야 될 듯싶네요. 뭐 이레헌으로 턴한 게 그렇게까지 잘못된 선택이라고 생각하진 않습니다만, 제가 전에 쓴 글에서도 언급했듯, PSP 독점으로 낸 것은 정말 치명적인 사업적 판단 미스였습니다. 예산을 더 들여서라도 PS2도 같이 동발했다면 그렇게까지 참혹한 결과는 일어나지 않았을 텐데 말이죠. 

 

뭐 지나간 일이야 어쩔 수 없다곤 쳐도, 록맨 X 애니버서리 컬렉션이 1,2편 둘 다 100만장을 넘긴 상황이기 때문에 캡콤이 X9을 제작할 동기는 충분히 주어진 상황이라고 봅니다. 우려가 되는 건 12편 츠치야 프로듀서처럼 캡콤 사내에서 록맨 시리즈의 제작을 밀어붙일만한 강단 있는 제작자가 남아있느냐 하는 것. 힘 좀 있는 제작자가 일찍이 록맨 시리즈를 밀어줬다면 이미 X9이고 뭐고 다 나오지 않았을까 싶긴 합니다. 뭐 그렇다고 이나후네가 그리운 건 아니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