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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인 박사의 일기

빛박사 2023. 7. 12. 18:26

이글루스에 있던 자료 백업용입니다. 일본에서 발매된 PC판 록맨X에 동봉되어 있던 케인 박사의 일기 번역본.

 



케인박사의 일기



4월 8일


아직 아무 것도 나오지 않는다.
저번 달은 중세에 식물이 살아있었다는 증거가 되는 화석을 찾아
황야를 쭉 살펴봤다.
하지만, 아무 것도 나오지 않는다.
내일은 새로운 장소를 발굴해 봐야겠다.
뭔가 발견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4월 9일


새로운 장소에서 캠프를 치고, 주위를 격자모양으로 손질하고 나서 발굴해 갔다.
계기가 E-46 지점에서 기묘한 반응을 나타냈다.
금속재질이 지표로부터 수 미터 아래에 묻혀져 있는 듯하다.
내일은, 그곳을 파내보자.



4월 10일


믿을 수 없다.
지표로부터 수 미터 아래에 연구소의 흔적이 있었다.
연구소의 대부분은 파손되어 있었다.
이것이 유명한 로봇 설계자 토마스 라이트 박사의 연구소라는 것을 나타내는 문서를 겨우 찾아냈다.
남아있던 라이트 박사의 노트를 다시 읽어봤다.
아무래도 박사의 연구는 크게 전진한 것 같다.
노트에는 '캡슐' 에 관한 내용이 엮어져 있었다.



4월 13일


드디어 캡슐을 발견했다.
세로 14미터, 가로 8미터의 캡슐은 붕괴된 천장 아래 숨겨져 있었다.
건물은 풍화되었지만, 신기하게도 이 캡슐만은 상처 없이 남겨져 있었다.
발견한 직후 몇 개인가의 진단동작을 해봤다.
캡슐에는 손대지 말라는 경고가 있었지만, 모든 인디케이터는 안전을 가리키는 그린이 되어있었다.
열어도 괜찮겠지.
내일이 되면 알 수 있을 거다.



4월 14일


오늘, 록맨X와 만났다.
록맨X는 단순한 로봇이 아니다. 인간에 가까운 로봇이다.
라이트 박사는 록맨X에게 생각하는 힘과 의지결정능력을 주었다.
록맨X는 기계라기보다 인간에 가깝다.



4월 15일


라이트 박사는 천재였다.
박사의 설계 노트를 대강 살펴봤다.
거기에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양자의 세계가 그려져 있었다.
이 노트를 입문서로 하면, 라이트 박사의 설계사상을 재현할 수 있다.
새로운 세대의 로봇을 만들 수 있을지도 모른다.
내일, 록맨X와 라이트 박사의 노트를 내 연구실로 가지고 돌아가야겠다.



11월 22일


록맨X를 참고해, 최초의 로봇 '레프리로이드' 를 완성했다.
라이트 박사가 만든 시스템이 어떻게 작동할 것인가, 완벽히 이해한 것은 아니다.
그 시스템에 작은 수정을 몇 개 추가시켜 봤다.
그러자, 레프리로이드는 완전히 기능할 수 있게 됐다.
레프리로이드는 무한의 힘과 지성을 가지고 있으며, 의사결정도 충분히 가능한 것 같다.
레프리로이드는 토론도 가능하다.
실제로 나는 토론을 해 봤다.
이 얼마나 멋진 로봇이란 말인가.



5월 3일


요 근래 수주 간, 새로운 레프리로이드들이 조립라인을 움직이고 있다.
놀라울 정도로 어려운 일도 간단히 해낸다.
인간과 나란히 서서 일하게 해 봤다.
그 광경은 조금 기묘했지만, 인간들은 기쁘게 레프리로이드들을 받아들인 듯하다.



7월 16일


3대의 레프리로이드가 '이레귤러' 화 되어, 2명에게 상처를 입혀 정지처분되었다.
이러한 레프리로이드의 악행은 3번째다.
무엇이 원인인지 전혀 알 수가 없다.
레프리로이드의 생성은 중지시키는 게 낫다고 하는 의견도 있다.
하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인간이 레프리로이드에게 너무 의지해온 것뿐이지 않은가.



11월 20일


드디어 회의에서 대응책이 결정되었다.
'헌터' 그룹을 만들어, 이레귤러화된 레프리로이드는
사람에게 해를 끼치기 전에 파괴하기로 했다.
헌터의 리더로서 시그마라고 하는 레프리로이드가 임명되었다.
시그마는 최고의 지성을 가진 레프리로이드이자,
최신 설계회로가 담겨있다.
시그마는 어떤 문제라도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12월 10일


시그마가 이레귤러 헌터들을 지휘한 지 약 2년이 흘렀다.
시그마와 그 부하 헌터들의 활약으로 이레귤러가 인간에게 위해를 가하는 일은 없어졌다.
모두가 안심하고 한숨 돌릴 때쯤...

록맨X의 일이 조금 걱정이 되었다.
록맨X는 자신이 살아갈 길, 그리고 라이트 박사가 계획해준 방향으로 나아갈 자신을 가질 수 없는 모양이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 록맨X는 자신의 길을 틀림없이 찾을 것이다.



7월 4일


두려워하던 악몽이 현실이 되어 나타났다.
오늘 그 시그마가 이레귤러화 되어, 대다수의 헌터들을 데리고 나가버린 것이다.
동기는 불명이지만, 아무래도 인간은 뒤떨어져있다는 착각과,
레프리로이드의 성장이 멈춰있는 것이 인간의 탓이라 '판단' 한 듯하다.
이 때문에, 시그마는 '인간을 박멸하지 않으면 안 된다' 라 결심한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몸을 숨기고, 마을로부터 도망가려 한다.
인간이 어느 정도의 기간 동안, 시그마에게 저항할 수 있을지 나는 알 수 없다.
레프리로이드를 너무 많이 만들어낸 것일까.

록맨X는 시그마와의 싸움에 대한 뉴스를 성실히 전달해 주었다.
록맨X가 이길 수 있을지 어떨지는 모르겠지만, 멈추게 하지는 않는다.
무엇이든 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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