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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 대시 3 이야기

빛박사 2021. 8. 15. 22:54

 

록맨 대시 3의 가슴 아픈 개발취소가 전해지고 나서, 팬들의 많은 자발적인 활동들이 있었습니다. 누군가는 2D로 프롤로그격 게임을 만들기도 했고, 누군가는 실제로 작은 로켓을 쏴올리기도 했습니다. 저같이 캡콤 안티 카페 같은 걸 만들어 분노표출하는 사람도 있었고요. (여기에 대해선 나중에 자세히 한 번 더 써 볼 생각입니다)

 

그 중에서도 개인적으로 가장 돋보였던 것이 바로 이 자작 대시 3 프로젝트입니다. 캡콤 너희들이 만들지 않으면 우리가 직접 만들겠다! 라는 선언처럼 보였다고나 할까요. 처음 공개된 PV에 많은 팬들이 열광했습니다. 저 역시 마찬가지였고요. 이 PV를 본 순간부터 틈만 나면 제작자의 홈페이지와 니코동 채널을 염탐하곤 했습니다. 오늘 뭐 업데이트 되는 건 없나 하고 말이죠.

 

그리고 이 영상을 만든 제작자의 홈페이지 마지막 업데이트 날짜는 2017년 10월. 4년 넘게 아무 소식도 없는 상태로 사실상 개발포기한 상태라 보여집니다. 

 

뭐 아쉽긴 하지만 어쩔 수 없다고 생각은 합니다. 초반의 캐릭터와 설정 약간 공개된 거 말고는 캡콤 개발진만이 알고 있는 내용이 대시 3이고, 대시 시리즈의 기본적인 게임성은 3D 오픈월드의 그것과 닮아 있기 때문에 게임 제작에 드는 품, 인력은 일반적인 동인 게임을 만드는 수준과 비교할 수도 없을 정도입니다. 그걸 단순히 열정, 팬심만 가지고 현실로 실현시키기엔 너무나도 힘겨운 가시밭길이었을 테죠. 그렇기 때문에 PV도 '같이 만드실 분들 찾습니다' 라는 인력광고 식으로 만든 것일 테고요.

 

대시 3 유저 참여 개발실도 그렇고, 이 자작 대시 3 프로젝트도 그렇고..사실 유저는 즐기는 걸 원할 뿐, 자기가 직접 참여하고 만들기를 원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기본적인 제작스킬도 필요할 뿐더러, 아무런 보상도 없는데 (물질적인 의미로) 자기 시간을 몇 년이나 투자해야 한다면, 아무리 팬심 가득한 사람이라 하더라도 주저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는 이 자작 대시 제작자 분들을 시작한 것만으로도 대단한 분들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이제와서 꺼내기엔 부끄러운 얘기이기도 합니다만, 저는 제작이 진척되면 이 분들에게 단돈 10만원이라도 들여서 한국과자라도 보내드릴까 생각했던 적이 있습니다. 뭐...결국 제작이 흐지부지되면서 저도 포기해버렸습니다만.

 

휴..올해로 대시 3가 취소된지 딱 10년째 되는 해네요. 개발 취소 이후에도 웹에서 여러가지 정보 같은 것들을 검색해보고 알아가면서 생각이 좀 달라진 것도 있는데, 나중에 또 천천히 썰 풀어봐야 겠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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