록맨연구소
제가 번역했던 록맨 대시 영상 자막의 오역에 대해 본문
이 영상을 올린 지 벌써 9년째네요 ㅎㅎ 그냥 팬심에 한 번 만들어 볼까? 정도였는데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재밌게 봐주시니 저도 신나서 열심히 작업했던 기억이 납니다. 😁 사실 이때 유튜브는 서브였고 다른 동영상 사이트가 화질이 더 좋아서 그쪽을 메인으로 했었는데요. 그 사이트가 망하면서 영상이 다 날아가고, 유튜브 쪽은 올리다 말았었습니다. 대시 2편 중간 즈음에서 멈춰있었죠. 그렇게 잊고 살다가 어느 날 유튜브 계정에 오랜만에 들어가 보니, 어느 분께서 제발 뒷부분도 올려 주세요! 하고 댓글을 남겨 주셨더군요. 아.....내가 너무 무책임했구나 싶었습니다. 다행히 영상들은 다 백업해놓은 상태였기 때문에 다시 완결까지 업로드할 수 있었지요.
뭐 잡설은 이쯤 하고, 제가 만든 영상에서 몇 번의 오역이 있었는데요. 유튜브는 영상을 수정하려면 아예 삭제하고 다시 올리는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차마 수정하지 못해 내심 아쉬워했었습니다. 그중에서도 대표적으로 기억나는 사례가 바로 1화의 이 장면인데요.
원문의 대사는 "よかったわ。ごれでしろパン買えるね" 입니다. 일본어를 아시는 분이라면..어? 하셨을 텐데, 제가 번역한 대사는 완전히 엉뚱한 내용이거든요 ㅋㅋ 정확한 번역은 "잘 됐어. 이걸로 흰 빵을 살 수 있겠네" 입니다. 사실 성우가 또박또박 발음을 해줬기 때문에 못 알아들은 건 아닌데, 문제는 'しろパン' 이 부분이었습니다. 시로빵? 흰 빵인가? 목숨 걸고 디플렉터를 구해서, 겨우 빵을 사는 게 목적이라고? 뭔가 앞뒤가 안 맞는 거 같았지요 ㅎㅎ 고민고민하다 내린 결론이 買える (살 수 있다) 이 부분을 帰る (돌아가다) 로 번역하고, (발음이 똑같거든요) 흰 빵 부분은 잘 모르겠으니까 대충 상황에 걸맞은 대사로 맞춰보자 였습니다. 물론 성대한 자살골이었지요 ㅎㅎ 하다못해 컷신에 자막이 들어가 있는 PSP판 내용만 확인했었다면 이런 실수는 하지 않았을 텐데, 그때는 생각이 참 짧았습니다.
솔직히 말하자면 지금도 대사가 조금 이상하다고 생각하긴 해요 ㅋ 도대체 대시 세계관에서 흰 빵이란 물건은 뭐지? 록 일행은 빵 하나 못 살 정도로 쫄쫄 굶은 상태였던 건가? 이걸로 플래터호 개조가 가능하겠어! 생활비 걱정은 없겠어! 같은 대사라면 훨씬 자연스럽지 않았을까요? 일본인들도 아마 이 대사를 들으면서 응? 했을 사람들 분명히 있었을 거라 봅니다 ㅋ 아니면 본편에서 흰 빵이 어떻게 생겼는지 보여주던가 말이죠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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