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박사는 록맨을 사랑하는 게 맞는가? 자아성찰

 

얼마 전 다이브 오프라인 도전과제 비극을 겪으면서, 문뜩 깨달은 사실이 하나 있습니다. 저 같은 경우 도전과제에 크게 목매는 성격은 아닙니다만, 좀 많이 좋아하는 게임의 경우엔 하나의 기록으로 남겨두자는 의미로 플래티넘, 도전과제 올클을 목표로 플레이하는 편입니다. 

 

 

최근 10년 사이에 아마도 가장 열정 있게 플레이하고 좋아하는 게임이 되어버린 프롬의 소울 시리즈 도전과제 현황. 사진엔 없지만 PS로 나온 독점작 데몬즈 소울, 블러드본도 플래티넘 트로피를 완료한 상태입니다. 한마디로 할 건 다 했다는 소리. 최근에 나온 엘든링 DLC도 이미 1회차 클리어했고요. 다크 소울 1편을 할 때부터 이 게임은 정말 대박이고 앞으로 게임업계에 엄청난 영향력을 발휘할 거라 혼자 상상했었습니다만, 엘든링에 와서야 그것이 현실화된 느낌이네요. 

 

아무튼 다이브 도전과제 글을 쓰면서 저는 문득 깨닫고 말았습니다. 스팀으로 나온 록맨 시리즈 도전과제 올클한 게임이 단 하나도 없다는 사실을 말이죠 (..) 록맨 연구소라는 블로그를 운영하고 록맨 팬질을 몇십 년간 해온 사람이 록맨은 내팽개치고 다른 게임에만 몰두하고 있었습니다. 부끄러운 일입니다. 😂 차라리 록맨 연구소가 아니고 프롬 연구소를 해야 하지 않나? 싶을 정도로 최근 10년간 게임 라이프의 무게 추는 너무나 기울어져 있었던 거 같네요. 록맨은 어차피 했던 게임이니까, 뭐 나중에 하자...그런 생각으로 죄다 방치해버리고 말았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심기일전하고 며칠전부터 밤잠을 설쳐가며 스팀판 록맨 레거시 컬렉션을 열심히 달렸습니다. 몇 년 전 영상을 찍어가며 플레이했던 2편 같은 경우는 다시 해봐도 너무나 익숙했지만, 5,6편 같은 경우엔 너무 오랜만에 해서 많이 생소하더군요. 약점무기도 가물가물하고, 어릴 적 익혔던 테크닉들도 까먹어서 다시 익혀야 했습니다. 그렇게 본편 다 클리어하고 챌린지 모드를 하는데, 오 매운맛...하지만 록맨 짬밥 30년이 넘은 빛박사. 이 정도 난이도로는 저를 오래 묶어둘 수 없지요. 약간의 시행착오를 거쳐 드디어 올클에 성공했습니다!

 

 

감격스러운 스팀판 록맨 첫 도전과제 올클! 이걸 시작으로 다른 록맨 시리즈 도전과제도 올클을 목표로 열심히 달려보도록 하겠습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