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록맨 신작 '록맨 대전' 유출 정보 분석

빛박사 2021. 8. 28. 19:00

 

작년에 캡콤이 대규모로 해킹당해 수많은 정보가 유출되었던 사건, 다들 알고 계실 겁니다.

거기서 새로운 록맨 신작, '록맨 대전 (Rockman Match)' 의 존재가 처음 알려졌는데요. 워낙에 방대한 규모로 정보가 유출되어서 그런지, 사람들의 관심이 온통 인기작인 바하 신작이나 몬헌 신작에 쏠려서 ㅎㅎ 록맨 대전에 대해 자세하게 다루는 웹진이나 유저들은 거의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물론 그분은 달랐습니다. Protodude..

 

그래서, 저라도 위 시트로 알 수 있는 여러 정보들을 정리해보기로 했습니다.

▶ 발매 시기는 내년 3분기 예정 (2022년 10~12월)

캡콤의 회계연도는 1분기가 4~6월, 2분기가 7~9월, 3분기가 10~12월, 4분기가 1~3월입니다. 지금 시점에서 빠르면 1년 1개월 정도 늦으면 1년 3개월 정도 남았다고 볼 수 있겠네요. 개발이 문제없이 진행되고 있다면, 개발진척도는 40~50% 부근이 아닐까 싶습니다.

 

▶ 록맨 대전의 개발비는 3년간 총 '24억 2,700만엔'

현시점 환율로 계산하면 '257억 7,692만 4,300원' 입니다. 오타 아니고요. 실수 아닙니다. 진짜로 그렇게 써 있습니다.

 

 

 


 

록맨에 200억을 넘게 투자한다고요? 네? 이게 말이 되는 소립니까? 

 

대부분의 팬들이 제목만 보고, "뭐야 X9 아닌가 보네" "무슨 또 핫바리 외전작인가 보다" 같은 반응을 보였던 게 사실입니다. 저 역시 그랬고요. 하지만 투자되는 자본 규모로만 보면, 이건 두말할 것 없이 시리즈 역사상 가장 많은 투자가 들어가는, 록맨 프랜차이즈로서는 꿈에도 그리던 그 단어 '대작급' 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어떠신가요? 여러분들. 기대치가 팍팍 올라가지 않나요? ㅎㅎ

 

▶ 캡콤의 목표 판매량은 3년간 '198만 9천장'

거대한 투자금에 걸맞게, 판매량 역시 시리즈 최다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요즘 AAA급 게임들이야 몇천만장이니 뭐니 하면서 떠들썩대지만, 록맨은 200만장만 넘어도 경사 중의 경사라고 할 수 있겠죠. 내년에 록맨 11이 록맨 2의 기록을 제끼고, 곧바로 록맨 대전이 록맨 11의 기록을 제낀다면, 록맨 시리즈 제 2의 부흥기라 칭해도 감히 부족함이 없을 거라 생각됩니다.

 

▶ 목표 판매량 차트로 알 수 있는 좀 더 세밀한 정보

발매 초기 반년(분기식이라 짧으면 4개월일 수도 있음)간의 목표 판매량은 115만장 정도. 그리고 그 다음해엔 59만장인데요. 특이하게도 23년 3분기에만 전체 목표 59만장 중에 39만장을 팔아치울 예정이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유독 한 분기에만 이렇게 판매량이 폭등한다면, 이유가 뭘까요. 간단합니다.

 

23년 3분기에 대규모 업데이트, 혹은 확장팩 발매가 예정되어 있다는 소리죠. 즉 록맨 대전은 록맨 11 처럼 한 번에 완결되는 게임이 아닌, DLC 등으로 수명을 계속 연장하는 타입의 게임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얘깁니다. 애초에 제목부터가 록맨 대전이니까, 온라인 요소가 매우 중요하게 작용할 거란 건 대부분 예상하셨으리라 봅니다. 싱글 게임에 대전이란 단어를 붙이면 이상하잖아요? ㅎㅎ (개인적으론 최종 제품도 록맨 대전이란 제목으로 나올 거 같진 않습니다만)

 

유출 자료로 알 수 있는 정보는 대충 여기까지라고 보고, (목표로 하는 영업이익이 판매량 대비 높은 편인데, 아마 애드온 콘텐츠가 많다거나, 부가상품 매출까지 잡지 않았을까 예상) 그렇다면 도대체, 캡콤이 이렇게 기대하고 많은 개발비를 투자하는 록맨 대전의 정체는 무엇일까요? 여기서부터는 순전히 개인의 추측이기 때문에, 그냥 재미로 봐주셨으면 합니다. 나중에 발매되어서 제 예상이 맞으면 오 쫘식~ 제법인데 해주시고, 틀리면 야이 개호X쉐키야 시원하게 욕한사발 날려주시면 됩니다.

 

▷ 록맨 시리즈 올스타 총집합 대전 툴

말 그대로 지금까지 발매된 모든 록맨 시리즈의 주요 캐릭터가 모여서 독자적인 툴로 싸울 수 있는 대전 콘텐츠입니다. 제 예상으론, 스플래툰처럼 기존의 게임과는 완전히 다른 룰을 적용한 새로운 방식의 게임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일반적인 TPS나 FPS 같은 방식으로 나오면, 기존의 막강한 프랜차이즈들 (포트 나이트, 배그, 레인보우 식스 등등등) 과 경쟁해야 하는데, 어휴 생각만 해도 오금이 저릴 정도네요. 아무리 캡콤 경영진이 센스가 없어도, 설마 그런 선택을 할 거 같진 않습니다. 뭐 꼭 실시간 대전만 있는 것도 아니고, 턴제나 카드게임 같이 전략성 있는 장르로 나올 가능성도 있다고 생각하고요. 뭐가 됐든 록맨 시리즈의 올스타 총집합 게임은 아직까진 모바일로만 나왔기 때문에, 제대로 투자된 콘솔용 올스타 게임이 나오게 된다면 시리즈 별로 나눠서 허구한 날 싸워대는 록맨 팬들 대통합의 역사적 순간이 오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 에그제, 유성의 뒤를 잇는 데이터 액션 RPG 신작

저는 의외로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하는데요. 일단 에그제 시리즈의 경우, 4편이 모든 록맨 시리즈 중 일본 내 최다 판매량 기록을 가지고 있습니다. 무려 일본 내수에서만 90만장 가량이죠. 그 높은 판매량의 비결은 물론 완성도도 있겠지만, 대전 툴로서의 성공이 가장 큰 이유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전국 대회 같은 것도 열리고 그랬을 정도니까요. 그때는 온라인 대전도 불가능했고, 오프라인 대전도 게임기끼리 선을 연결해야 가능할 정도로 엄청나게 불편한 환경이었습니다만, 그런 번거로움마저 이겨내고 에그제 시리즈의 대전 기능은 일본에서 상당한 인기를 모았습니다.

 

즉, 그 때 당시의 영광을 재현할 수 있는 새로운 데이터 액션 RPG 신작을 '제대로' 투자해서 만들고 있는 게 아닐까 하는 것. 온라인 기능이야 그때와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편해질 거고, 거기에 계속 새로운 콘텐츠가 추가되는 형식이라면 에그제 때와 달리 게임의 수명도 비약적으로 늘어날 수 있습니다. 완성도만 보장된다면, 에그제 때에 이어 또다시 새로운 록맨 팬층 (저연령층) 을 만들어낼 수 있는 기회가 될 수도 있겠죠. 사실 에그제 끝내고 냈던 유성에도 제대로 된 투자를 했다면 지금도 신작이 나오고 있었을지 모르겠는데, 캡콤이 유성을 엉망으로 만들어 버리는 바람에 그만...

 

▷ 그럼 록맨 대전이 X9일 가능성은?

솔직히 말하면 거의 희박하다고 생각합니다. X9에 200억 넘게 투자를 할리가 없잖아요? (..) 분명히 여러 가지 정황 증거상 개발진들이 X9을 만들고 싶어 하는 건 틀림없다고 생각합니다만, 모든 예산을 대전이 빨아먹어서 (당연히 인력 포함) X9 제작은 미뤄지거나 보류된 게 아닐까 싶습니다. 안타깝지만 조금 더 기다림의 시간을 가질 수밖에 없을 듯싶네요. 뭐 또 이러다 서프라이즈로 발표되고 그럴지도 모르겠지만요. 캡콤은 언제나 예상을 초월하는 회사니까 (좋은 의미든 나쁜 의미든 간에)

 

하지만, 이 모든 글들이 다 뻘글이 되고 아무 의미 없게 될 가능성도 존재합니다. 

록맨 팬들이라면 가슴에 사무치는 그 단어, 개발 취소 말이지요. 물론 유니버스니 대시 3니 온라인이니 이런 게임들보다 훨씬 많은 예산이 투입되는 게임이다 보니, 도중에 개발 취소를 때려 버리면 캡콤에게도 엄청난 부담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대전의 개발 취소 확률은 낮을 거라 생각해요. 물론 100% 장담 같은 건 누구도 할 수 없는 일입니다.

 

이제 길었던 글도 마무리할 시간이네요. 록맨 대전의 발매 시기가 내년 3분기니까, 첫 공개시기로는 올해 말이나 내년 상반기가 가장 유력할 거 같습니다. 운이 좋으면 다음 달 열리는 도쿄 게임쇼에서 발표할 가능성도 없진 않은 거 같고요. 어쨌거나 록맨 11이 나온지도 벌써 3년이 넘었고, 새로운 신작에 록맨 팬들이 매우 매우 목말라하고 있으니, 하루빨리 대전의 정보를 공개해주길 바랍니다. 캡콤. 한정판이고 DLC고 마구 사줄 테니까 빨랑 빨랑 내시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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