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쳐버린 캡콤의 구작 부활 러시

 

ps2 신 귀무자 이후로 18년 만의 부활. 그 사이에 뭔가 이것저것 있었던 거 같기도 한데, 어쨌든 넘버링급 신작으로서는 정말 오랜만의 부활이죠. 개인적으론 최근의 AAA급 게임 위주의 사업을 펼치는 캡콤에게 귀무자라는 프랜차이즈는 그냥 내버려 두기엔 너무 아까운 IP라는 생각이 들기는 했습니다. 그래서 조만간 부활하지 않을까 하는 예감이 들었는데 역시나. 

 

 

 

귀무자는 어차피 나올 거 같아서 별로 놀랍지는 않았는데, 오오카미의 부활은 ㅎㅎ 이거 실시간 중계 보다가 벌떡 일어나서 박수치며 환호했습니다. 제 인생게임 중 하나거든요. 이 게임도 18년 만의 부활입니다. 원작인 ps2판이 흥행실패하고 원작자인 카미야 히데키가 퇴사하면서 사실상 제대로 된 후속작을 보는 것은 힘들거라 생각했는데, 이렇게 오랜 세월이 지나고 나서 후속작이 나올 줄은...실은 몇 년 전에도 후속작 관련 떡밥들이 있긴 했는데, 그 이후로 아무 소식이 없어서 포기하고 있던 참에 게임 어워드라는 큰 무대에서 이런 축포를 날리다니 😁 

 

오오카미의 부활은 여러모로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생각됩니다. 트레일러 마지막에 원 제작자인 카미야 히데키의 이름을 넣은 것만 봐도 팬들이 원하는 것을 정확히 캐치하고 있다고 봐야겠죠. 

 

 

실은 카미야 없이 캡콤에서 오오카미를 만든 적이 있긴 했는데, 팬들 사이에서 거의 흑역사 취급받는 오오카미전이라는 게임입니다. 저 역시 팬심에 사서 해보긴 했는데, 너무 재미가 없었던 기억이 나네요 😂

 

 

캡콤을 이미 나간 개발자를 다시 불러 들여서, 별로 히트 치지도 못 한 게임의 후속작을 이렇게 큰 무대에서 큰돈을 들여 데뷔시키다니...캡콤의 최근 행보는 정말 우리가 10여 년 전에 그렇게 욕하고 씹어대던 그 캡콤이 맞나 싶습니다. 국내외를 막론하고 캡콤에 대한 유저들의 평가는 거의 갓콤 수준 ㅎㅎ 유저가 원하는 행보를 보여주면서, 실적마저 최고니까 그야말로 게임회사로서는 더할 나위 없는 상태가 아닌가 싶습니다. 

 

때문에 록맨 시리즈의 미래에 대해서도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지 않나 싶어요 ㅎㅎ 오오카미가 캡콤에게 록맨보다 중요한 IP는 아니잖습니까? 결국 기다리는 시간이 길어질 뿐이지, 캡콤은 지금도 수면 밑에서 열심히 록맨에 관한 무언가를 계획하고 있을 거라고 봐요. 언젠가 록맨 팬들에게도 오오카미 팬들이 느끼는 이 기쁨을 고스란히 돌려주리라 믿습니다.